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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이 2022년에 −18%였다고요? 원화로는 −13%였어요.
미국 주식을 사는 순간 여러분은 포지션을 두 개 가져요. 주식 하나, 달러 하나요. 2022년에는 환율이 한국 투자자의 손실을 5%포인트 덜어줬고 2025년에는 반대로 가져갔어요. 달러로만 보고하는 계산기가 이 두 번째 포지션을 어떻게 숨기는지 봐요.
2022년은 미국 주식의 나쁜 해로 기억돼요. S&P 500 토탈리턴 −18.1%, 가격 기준으로는 −19.4%요. 거의 모든 연말 결산 기사가 이 숫자를 썼어요.
그런데 한국에서 원화로 벌고 원화로 쓰는 투자자에게 그해 S&P 500은 −12.9%였어요. 일본 투자자에게는 −6.2%였고요. 같은 지수, 같은 기간, 같은 배당인데 손실 크기가 세 배 차이가 나요.
사라진 차이는 환율이에요. 2022년 한 해 동안 달러는 원화 대비 1,188.59원에서 1,260.18원으로 6.0% 올랐고, 엔화 대비로는 115.17엔에서 131.81엔으로 14.5% 올랐어요. 주식이 깎인 만큼 달러가 벌어준 거예요.
이건 운이 아니라 구조예요. 그리고 여러분의 계산기가 이 구조를 안 보여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미국 주식을 사면 포지션이 두 개 생겨요
원화 계좌에서 S&P 500 ETF를 사는 순간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나요.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요. 그리고 그 달러로 주식을 사요.
그래서 여러분이 들고 있는 건 "미국 주식"이 아니라 미국 주식 곱하기 달러예요. 최종 수익률은 두 개의 곱이에요.
원화 수익률 = (1 + 주식 수익률) × (1 + 환율 변동률) − 1
2022년 한국 투자자에게 대입하면 (1 − 0.181) × (1 + 0.060) − 1 ≈ −13.2%예요. 실제 원화 표시 S&P 500 토탈리턴 지수는 −12.89%였으니 거의 맞아요. 나머지 0.3%포인트는 어느 환율 시계열을 쓰느냐의 차이예요.
두 번째 포지션은 여러분이 주문한 적이 없어요. 종목 리서치도, 비중 결정도, 리밸런싱 규칙도 없어요. 그런데 규모는 첫 번째 포지션과 정확히 같아요. 미국 주식에 1억을 넣었으면 달러에도 1억을 넣은 거예요.
2022년에는 도와줬고, 2025년에는 가져갔어요
환율이 항상 완충재라고 결론 내리면 딱 절반만 맞아요. 부호가 바뀌면 방향도 바뀌어요.
2025년 S&P 500은 토탈리턴 +17.9%로 좋은 해였어요. 그런데 같은 해에 원화가 달러 대비 강해졌어요. 1,477.86원에서 1,444.55원으로 2.25% 올랐죠. 그래서 원화로 본 S&P 500은 +15.35%였어요. 2.5%포인트가 환율로 나갔어요.
| 연도 | S&P 500 (달러 기준) | S&P 500 (원화 기준) | 환율이 한 일 |
|---|---|---|---|
| 2022 | −18.1% | −12.9% | +5.2%p 완충 |
| 2023 | +26.3% | +28.6% | +2.3%p 보탬 |
| 2025 | +17.9% | +15.4% | −2.5%p 차감 |
패턴이 보이시나요? 환율은 3년 중 2년을 도왔고 1년은 가져갔어요. 그리고 그 폭은 매년 2%에서 5%포인트 사이였어요. 수수료 걱정을 0.03%짜리 ETF와 0.09%짜리 ETF 사이에서 하는 사람에게, 아무도 안 재고 있는 3%포인트짜리 변수가 매년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일본 사례를 보면 폭이 훨씬 커져요. 2022년 −6.2%, 2023년 +34.9%. 엔화 약세가 그해 미국 주식을 든 일본 투자자에게 거의 별개의 자산군을 만들어줬어요.
왜 이게 안 보이냐면, 도구가 달러로만 말하거든요
미국 투자 앱과 계산기는 대부분 미국 사용자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어요. 그 세계에서는 기준통화가 달러이고, 달러는 정의상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수익률"이라고 적힌 칸에 달러 수익률을 넣고 끝내요. 그게 그 사용자에게는 맞으니까요.
여러분이 원화로 은퇴하고 원화로 전세금을 내고 원화로 장을 본다면 그 칸은 여러분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에요. 그건 다른 사람의 답이에요.
문제가 특히 커지는 지점이 세 군데 있어요.
취득단가요. 2020년에 1,080원일 때 산 주식과 2024년에 1,470원일 때 산 같은 주식은 원화 취득단가가 완전히 달라요. 달러 기준으로 둘 다 "+30%"라고 표시돼도 원화로는 하나는 +77%, 하나는 +28%예요. 매수 시점 환율로 환산하지 않으면 이 차이는 그냥 사라져요.
전체 자산 합산이요. 서울 아파트, 원화 예금, 미국 ETF, 일본 주식을 한 화면에 올리려면 어떤 통화로든 통일해야 해요. 통일 없이 더한 숫자는 숫자가 아니에요. 그런데 통일하는 순간, 어느 날짜의 환율로 통일했는지가 결과를 바꿔요.
장기 전망이요. 30년 뒤 순자산을 계산할 때 환율 가정을 어디에도 안 넣었다면, 여러분은 환율이 30년간 고정이라고 가정한 거예요. 지난 5년만 봐도 원달러는 1,080원에서 1,478원 사이를 오갔어요.
그래서 헤지를 하라는 말인가요
아니에요. 이 글은 "H"가 붙은 환헤지 ETF를 사라는 글이 아니에요. 헤지에는 비용이 있고, 그 비용은 두 나라의 금리 차이만큼이고, 그 차이는 여러분이 통제할 수 없어요. 헤지가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요.
말하려는 건 그 앞 단계예요. 재보지도 않은 걸 헤지할지 말지 결정할 수는 없어요.
먼저 답해야 하는 질문은 이거예요.
- 내 순자산의 몇 %가 달러 표시 자산인가요?
- 내 원화 취득단가는 얼마인가요? 달러 취득단가 말고요.
- 작년 내 수익률 중 몇 %포인트가 주식이었고 몇 %포인트가 환율이었나요?
이 세 개에 숫자로 답할 수 있으면 헤지 논의를 시작할 자격이 생겨요. 답할 수 없으면 헤지든 노헤지든 그냥 기본값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고요.
Opula가 통화를 다루는 방식
Opula는 이 문제를 규칙 세 줄로 처리해요.
입력할 때는 항상 어느 통화인지 물어봐요. 그리고 그 거래 날짜의 실제 환율로 달러 환산해서 저장해요. 오늘 환율로 2020년 매수건을 환산하지 않아요. 과거 환율이 캐시에 없으면 조용히 오늘 환율을 쓰는 대신 에러를 내고 먼저 환율을 받아오라고 말해요.
내부 계산은 전부 달러로 해요. 통화가 섞인 상태로 더하고 빼는 지점을 아예 만들지 않기 위해서예요.
출력할 때는 여러분이 고른 통화로 환산해요. 원화로 보고 싶다고 하면 순자산, 취득단가, 손익, 배당까지 전부 원화로 나와요. 그리고 어떤 값이 환산 불가능하면 0으로 표시하지 않고 환산이 안 됐다고 말해요.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숫자를 지어내지 않는 것보다, 지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한국 아파트, 전세 보증금, KRX 금, 일본 개별주처럼 미국 도구가 아예 인식하지 못하는 자산도 같은 규칙을 그대로 통과해요. 자산의 국적이 아니라 통화가 기준이니까요.
정리
미국 주식을 원화로 들고 있다면 여러분의 진짜 수익률은 두 숫자의 곱이에요. 하나는 매일 뉴스에 나오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 계좌를 매년 몇 퍼센트포인트씩 밀거나 당기면서 어디에도 안 나와요.
2022년에는 그게 한국 투자자의 손실을 5%포인트 덜어줬어요. 2025년에는 수익을 2.5%포인트 가져갔고요. 어느 쪽이든 여러분이 결정한 적은 없어요.
최소한 얼마인지는 알고 계셔야죠.